2) 막연히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세뱃돈으로 Basic, Pascal, C/C++ 책중에 하나를 사본다.
추석과 설날을 거치며 프로그래밍 책이 한권씩 늘어간다.
3) 약간 공부하다가 텍스트말고 이미지를 띄울려면 API나 그래픽 라이브러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4) 남들 수능 공부할때, 컴공 전공 수업에조차 나오지 않는
VGA 13H같은 것을 어셈블리로 파고 들거나 다이렉트X를 무작정 시작한다.
참고서 산다고 부모님을 속이며 게임 프로그래밍 책같은 것을 끼엊는다.
5) 고딩 방학을 이용해 게임에 도전한다.
라이브러리의 힘과 카피앤 페이스트의 힘으로 이미지를 움직이게는 하지만 전혀 게임같지 않다.
스코어 처리조차 제대로 할수 없고 화면 밖에 나갔을때 총알조차 지우지 못한다.
일단 뿌듯해 하지만 자기보다 더 잘만든 친구 것을 보며 좌절한다.
6) 5)의 시기는 꽤 길다. 길게는 중딩 때부터 군대 제대후 몇년까지도 간다.
하지만 이때 잡학지식들을 잘 습득하면 훗날 써먹을때도 있다. 아주 간혹이지만.
7) 다시 언어와 자료구조, 운영체제, 네트워크, DB, 언어론...등등의 필요성에 크게 느끼며 수업에 귀의한다.
그런데 학점은 여전히 안나온다.
왜냐면 프로그램을 위한 공부와 학점을 위한 공부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8) 이제 재무장을 하고 게임을 만들려니 수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고딩때조차 베개로 썼던 수학의 정석 I, II를 다시 읽기 시작한다.
돈이 있으면 게임을 위한 수학, 물리책같은 것을 본다.
9) 대딩 졸업을 1, 2년 앞두고 드디어 게임 비슷한 것을 만들수 있게 된다.
4학년을 앞두고 있다면 2D와 3D, P2P와 C/S 정도는 쉽게 넘나들어야 하고
다른 프로그래머들을 본격 까기 시작한다.
뉴비적 키배와는 좀 포스가 달라진다. 그래도 까기위한 까기라는 사실엔 별로 변함을 없다.
10) 포폴을 들고 취직한다.
맘만 먹으면 혼자서 디아블로2 정도는 금방 만들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이쯤되면 랜덤맵, Click To Move 및 동기화, 각종 이펙트를 위한 셰이더 정도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쯤되는 게임을 못만드는 것은 기획자나 디자이너 탓이다고 믿는다.
또한 이때쯤에는 경력도 생기고 아는 것도 있으므로 여러가지 행사에 참여를 시작하게 된다.
11) 그렇게 몇년 뒹굴다가 N사로 시작되는 대기업에 들어간다.
이때가 특히 중요한데, 본격 정치질을 하느냐 개발자로 크느냐로 갈린다.
제대로 된 개발자라면 10년 정도 쌓인 소스들을 보며 좆잡고 반성해야 한다.
"이런 것은 MS에서나 만들꺼야"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소스 서버속에 처뒹굴고 있는 것을 보며 깊이 반성을 한다.
이것을 제대로 못느끼면 정치꾼이 아니더라도 주둥이 코더가 될 확률이 급격화된다.
12) 11)의 퇴직금으로 치킨집을 차린다.
-끗-
-부록-
인생은 공부의 연속인지라, 12단계까지 왔어도 공부는 계속해야 한다.
그에 대한 반증으로 치킨갤에서 공부꺼리를 전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