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Tom Clancy's RainbowSix VEGAS 싱글미션들을 끝냈습니다.
(http://rainbowsixgame.uk.ubi.com/)
레인보우식스 시리즈는 스타크래프트가 창궐한 98년초 부터 PC방과 전산실을 휩쓴 명작 시리즈입니다. 스타크래프트가 몇십분 이상의 시간을 요하는 장기 플레이 게임이었다면 레인보우식스는 총알 한방에 승패가 갈리는 대조적인 단기 플레이 게임이었습니다.
인터페이스 측먼에서 볼때 그전 DOOM이 키보드만으로 3D FPS의 씨앗을 뿌렸다면, 레인보우식스는 키보드와 마우스라는 조작과 함께 주무기/서브무기/투척무기/장치무기의 구분같은 현대적인 FPS의 근본을 만든 게임이라 할수 있지요.
아뭏든 XBOX360과 함께 올해초 새로운 레인보우식스가 나타났습니다. 확장팩을 제외하면 4탄이라 할수 있는 RainbowSix VEGAS지요(이하 베가스). 베가스는 XBOX360의 뛰어난 그래픽-쉐이더 3.0-과 1080이라는 Full HD 해상도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Full HD 해상도는 텍스쳐의 놀랄만한 퀄러티를 보여주며 줌인(Zoom In)시에 그 진가가 발휘됩니다.
하지만 베가스는 레인보우식스 자체의 시리즈보다 XBOX360의 FPS 게임으로 접근을 해야합니다. 우선 FPS 게임기라는 XBOX 답게, XBOX360의 첫 킬러타이틀이자 XBOX360 데모게임은 기어즈 오브 워(Gears of War)였습니다.
기어즈 오브 어는 아주 뛰어난 FPS 게임입니다. 우선,
1) 그래픽이 뛰어납니다.
2) FPS 답지 않게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설정, 미션과 연출이 돋보입니다.
3) 주인공의 위치가 화면 중간 위치를 벗어났으며 1인칭과 3인칭을 적절히 활용합니다.
4) 장애물 뒤에 숨는 은폐/엄폐 기능이 있습니다.
이것은 기어즈 오브 워의 특징입니다만 기어즈 오브 워도 어느날 갑자기 뚝! 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먼저 1)의 그래픽은 논할 것은 못됩니다. 1080 Full HD는 XBOX360/PS3와 최신 사양의 PC에서 지원해주는 하드웨어 파워 덕분이며 쉐이더 3.0의 등장 덕분입니다. 물론 보다 고해상도 텍스쳐를 제작해야하고 퀄러티를 높여주는 것은 개발사의 노고지만 소프트웨어 제작과 기획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며 올해를 기점으로 상향 평균화가 될 것입니다. 또한 이제서야 언리얼 엔진의 제대로된 파워가 보여진다고 할수 있네요.
2)는 참 할말이 많은데요, FPS에서 드라마틱한 연출을 시도한 것도 기어즈 오브 워가 처음은 아닙니다. 정확하게 기억이 잘 안나지만 남코에서 제작한 outbreak인가요? ...이 게임에서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했지만... 쫄딱 망했다고 기억합니다. ^^;; 하지만 그 영향은 이후 FPS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며 PS2의 킬존(Kill Zone)에서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봅니다. 또한 메탈기어솔리드2의 영향도 큽니다. 메탈기어솔리드2가 FPS는 아니지만 1인칭 시점을 지원해주며 FPS와 흡사한 맛을 볼수 있으니까요.
3)이 참 중요하네요. GDC 2007에서도 밝혔듯, 바이오하자드4의 영향입니다. 종래의 화면 중앙에서 벗어난 FPS는 1인칭과 3인칭, 그리고 시선 방향을 적절히 바꾸며 보다 한단계 진화를 했습니다. FPS가 더 이상 First Person Shooting이 아니게 된 것이지요.
4) 은폐/엄폐는 3)이 없었다면 적절히 연출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단순 은폐/엄폐가 아닌 몸을 숨기고 팔만 내밀어 공격할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시도였고 발전입니다. 메탈기어솔리드2에서도 점프아웃샷으로 엄폐 상황에서 사격을 할 수 있었지만 이때는 몸을 전체로 내밀었어야 했지요!!

<메탈기어솔리드2의 점프 아웃 샷>
자, 그리고 게이머의 시각에서는 오늘의 주인공인 베가스는 이 모든 영향을 받게되었습니다. 개발 시기와 서로서로에게 영향을 준 점을 볼때, 정확히 이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XBOX360 플랫폼위에서 기어즈 오브 워의 계보를 잇는다고 볼수 있으며 발매일을 생각해보면 게이머로써 느끼는 감정은 이러한 영향 위에 베가스가 나타났다고 할수 있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자신의 원래 특징이었던 전술 기능도 잊지 않았습니다. 전술은 종래에 비해 상당히 생략되었습니다. 우선 액션이 강화되며 레인보우팀도 브라보팀, 세명이 고작입니다! 그러고보니 이제 6명도 아닌데 왜 Six인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기존의 머리 아픈 침투루트 설정이 사라졌습니다. 동료 2명에게 위치 지정만 하면 됩니다. 이 NPC 동료는 상당히 강력하며 어떤 공격에도 아프로핀 주사 한방(-_-;;)이면 거뜬히 일어납니다. 아, 그리고 다국적 엘리트 병사들의 모임인 레인보우식스답게 2명의 NPC중 한명이 한국인입니다. 기존 시리즈에서도 한국인이 등장했지만 이번 베가스에서는 그 비중이 엄청나지요. 이름은 "박 정"이며 해킹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한눈에도 한국인답게 생겼지요.
무엇보다 이 동료들이 가장 진가를 발휘하는 때는 문을 열고 적을 섬멸하는 클리어링(Clearing)이나 래팰 침투시입니다. 이때 화면에도 지시 메뉴가 나타나며 단순 FPS에서 볼수 없는 전술을 펼칠 수 있게 됩니다. 섬멸과 침투로 지정할 수있는 이 장면이야 말로 밀리터리 FPS, 레인보우식스 시리즈만의 손맛입니다. 또한 FPS게임 사상 처음 시도된 래필링은 가히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러고보니 래팰링이 처음 나왔던 게임은 메탈기어솔리드1 이군요. 거의 10년만에 래팰링이 다시 등장한 셈입니다.
무기류도 상당히 다채롭습니다. 현존하는 총기류들이 거의 대부분 등장하여 총기 매니아들을 만족시켜줍니다. 너무많은 총기들이 등장해서 총기에 익숙하지 않는 게이머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하지만 총기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선물인 셈입니다. Rhea君은 가장 종하하는 총기들인 FN P-90/PSG/Mk.23(혹은 USP) 세트로 초지일관 했습니다. 무엇보다 P-90은 50발들이 탄창이라 넉넉하고 건슬링거걸의 헨리에타의 주무기이기도 하니까요(흠, 메탈기어솔리드2에서는 솔리더스 스네이크가 P-90으로 메탈기어 렉스를 박살내는 황당한 장면도 나오지요.). 아, 그리고 소총류를 동시에 2정씩 갖고 다니는 것도 베가스의 특징입니다. 기본적인 작전들이 섬멸/침투로 나눠지기에 상황에 맞는 주무기를 2정 지원해주는 것입니다.
다만 유탄발사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게다가 수류탄은 종류별로 3개씩 밖에 가질 수가 없거든요. 리얼모드에서는 그나마 2개가 제한이었던가요? 유탄발사기가 있더라면 게임이 너무 쉬워 질수밖에 없기에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네트워크 대전시 밸런스 문제라도?(그럼 네트워크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으면 될텐데.) 다음편에서는 유탄발사기를 비롯한 투척 무기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멕시코에서 시작해 라스베가스를 거쳐 네바다 댐에서 작전 종료되는 이번 작전은 레인보우식스 시리즈의 부활을 화려하게 알리는 재미있고 거듭 플레이하고픈 작품입니다. 배신자 가브리엘을 사살하지 못했기에 To Be Contnue로 다음편을 예고하는 엔딩은, 엔딩을 보자마자 다음편의 발매가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그러나 XBOX360의 네트워크 유료화 정책(골드계정)은 너무나 가슴아프네요. 이 재미있는 게임을 네트워크로 즐기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을 내야 합니다. 조만간 PS3로 발매될때 무료 네트워크 플레이를 위해 PS3 용 베가스를 다시 또 구입할 예정입니다. 현재 Rhea君 주위의 인간들이 아직도 기어즈 오브 워에 빠져있어 아직 포교 파워가 미치지 못하고 있어 슬픕니다.
레인보우 시리즈를 좋아헀던 이유는 평소 밀리터리물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유일하게 멀미를 하지 않는 FPS 게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베가스에서도 한번의 멀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헤일로와 킬존을 하면서 몇번이고 쓰러졌던 경험을 생각하면 베가스는 Rhea君에게 정말 소중한 게임이며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한동안 잊혀졌던 레인보우 시리즈의 부활을 환영하며 본격 밀리터리 FPS의 계보를 꾸준히 잇길 바랍니다.
